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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기록/제주도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1 _ 한동리 쉐어하우스 제비달방

by leeg_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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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살기 기록 시작-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글을 쓰다 2018년 제주에서 한달 정도 살았던 기억을 정리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일이 있진 않았어요.

근데 그런거있죠?

그때를 회상하며 아 그땐 참 좋았는데 하고 사진으로만 기억하는게 아니라 그때의 기억을 글로 함께 남겨 놓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현재 블로그의 이야기들은 현재와 과거의 기억들을 왔다 갔다 정리 하고 있습니다.

 

원래 대부분의 일들은 계획을 세우는 편이예요. 자기 전에도 내일은 모모모 하면 되니 이시간에 움직여야지

근데 신기하게 이번 제주 한달 살기는 아무런 계획이 없이 떠났어요. 아 머무를 숙소 하나만 딱 정해놓고요.

아마도 긴 여정이 될 것 같아서 그런것도 있었던 것 같고 여행의 목적이라보다

'살아보자 그리고 괜찮으면 1년 정도 이곳에 사는 것도 괜찮겠지' 라는 마음도 한구석에 있었거든요.

 

그렇게 저는 제주로 떠났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요. 저 비행기에서 기억들이...

2018년 4월 30일 월요일 점심이 지난 오후에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습니다.

작은 캐리어 하나 들고요. 다행이도 따스해진 계절탓에 옷도 얇아지고 있어 가볍게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명, 지난주 금요일까진 출근을 했었는데, 그 다음주엔 비행기에 있다니...

 

맞아요. 10개월 정도 다닌 회사를 퇴사 한 바로 다음주에 제주로 향했습니다. 별거 없었어요.

예전에 다녀봤던 사회적기업의 문제점은 본인들은 없을거라

호언장담한 회사담당자의 말에 속았다는 걸 알기 시작 했을때부터 고민을 했어요.

근데 같이 일하는 과장님께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게 있어서 꾹 참고

서로를 격려하면 버텼는데 결국엔 좀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사직서를 내고 2-3일 동안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4월 27일 퇴사를 했습니다.

음. 공식적으로는 저의 다섯번째 퇴사였네요.

이리보니 퇴사를 참 많이 했는데 여기저기서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해본것 같아요.

그것도 다음엔 기록을로 남겨봐야겠습니다. 처음 시작이라 주저리 주저리 말이 참 많네요.

제주도에 도착을 했고, 날씨는 그닥 좋진 않았어요. 오래 머물거라 렌트는 하지 않았구요.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 싶었어요.

이래저래 고민도 많았는데 괜찮으면 살아보자라고 생각했음 대중교통을 이용해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쉐어하우스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간 쉐어하우스는 한동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공항에서 한번에 오는 버스가 없을거라며 세화에 내리면 픽업을 해준다는 쉐어하우스 언니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가볍게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캐리어는 캐리어라 버스에 들고 타긴 힘들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게 뚜벅이 여행객들 때문인지 대중교통인데도 짐칸이 있어 넣고 내리고 했어요.

근데 그런거 있잖아요. 혹시 나랑 비슷한 캐리어여서 누가 잘못 가지고 내림 어떻하지 하는 조바심-

그래서 짐칸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세화에 도착할 때까지 내리는 사람들을 지켜봤던 것 같아요.

괜한 짓이긴 했지만 이래야 제 마음이 편하니깐요.

 

버스를 타며 언니에게 연락을 했고, 세화에 도착해서 내리고 있을때 언니가 도착을 했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언니의 차. 클릭이란 차 아세요? 되게 오래된 경차인데 진한 회색이였나 그랬던 거 같아요.

자리에 탔는데 보조석 앞에 바구니에 무언가가 널려 있더라구요.

어떤 거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이 차를 타고 밭일도 하고 수확도 하고 그래서 있다고-

첫만남은 털털한 성격의 언니가 기억나네요.

도착할 때 쯤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장을 보겠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집 주변엔 걸어서 10분정도

나가야 편의점이 있다며 사야 할건 여기서 사는게 낫다고 해서 세화의 하나로 마트에 갔어요.

가서 양상추, 토마토, 계란, 파프리카, 식빵, 맥주 6캔 이렇게 장을 봤어요.

 

그리고선 언니가 세화를 한바퀴 쭉 둘어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제주에 왔는데 바다도 보고,

아마 장을 보려면 오일장이 설때 오던지 하나로마트를 이용해야 할거고

혹시나 치킨이나 피자 이런걸 먹고 싶어도 이곳으로 와야 할거래요.

ㅎㅎ언니가 말한데로 자주 갔어요.ㅋㅋㅋ

 

 

 

 

드디어 도착한 쉐어 하우스. 한동리에 위치한 제주쉐어하우스<제비달방> 입니다.

제주의 전통가옥인 돌집을 리모델링 해서 쉐어하우스로 만드셨어요.

제비달방은 쉐어하우스와 독채 이렇게 구성 되어 있는데요. 저는 쉐어하우스에 들어갔어요.

사이즈가 조금씩 다른 방이지만 3개에 욕실, 거실과 주방이 함께 있는 구조랍니다. 집구조는 따로 찍은게 없네요.

아마 군데군데 필름 카메라로 찍었던 것 같은데정리하면서 다시 올려볼게요.

제가 갔을때 이상하게 예약하시는 분들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1주일 좀 넘게 혼자 지냈던 것 같아요.

낮엔 좀 괜찮은데 밤엔 좀 무서웠어요. 언니가 괜찮냐고 혹시 무서우면 본인이  밤에 와서 자겠다고(다른방에서)

하셨지만 이래저래 머리도 복잡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도착해서 방들을 둘러보고 제일 넓은 방으로 정했어요.아 쉐어하우스 소개를 간단하게 할게요.

궁금하실지라. 금액은 시기별로 다른것으로 알고 있어 기록은 못하겠지만 어떠한 곳인지 알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제비 달방은 한달 장기로 머무르는 사람들을 우대 하는 곳이고 싱글여성들을 위한 여성 전용 쉐어하우스예요.

꼭 한달이 아니여도 예약 일정이 맞는다면 저처럼 2주 예약도 가능합니다. 방은 3개구요.

방하나에 한사람씩 독방이예요. 방크기가 다르지만 예약시 미리 방 선택은 어려워 입실 시 비어져 있는

방을 선택할 수 있어요. 아 중간에 다른 방 사람이 나간다면 이동도 가능하긴 해요.

 

제비달방 언니의 블로그에서 가지고 온 쉐어하우스 구조 입니다.

 

 

 

출처. 제비달방 블로그

 

 

 

제가 이곳을 선택 한 이유는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언니의 취지가 저에게는 너무나 딱이여서 어렵지 않게 결정 할 수 있었어요.

제비달방 블로그에 가면 공지사항 제일 처음에 올려져 있는 내용인데요. 그대로 옮겨볼게요.

 

"혼자서도 여럿이서도 잘 지낼 수 있는 분 환영합니다.

제주에 정착하며 살아가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얘기 나누고 생활하는데 있어서 나눌 수 있는 공감대를 위해 '비혼'이거나 갔다오신분,

싱글 여성을 위한 공간입니다. (성인 1999년생 ~ 1971년생)

적어도 달방에서만큼은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사회에서 받았을 스트레스가 없길 바라고,

어떤 형태든 여성의 삶 그 자체로의 지지와 인정으로 늘 즐겁고 평온한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제비달방 -

 

제주에 살아봐도 좋겠다라는 고민을 제주에서 하는것도 괜찮잖아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이야기지 않나요?

낯선곳에 혼자 가서 살아보는 것. 두렵죠.

근데 누군가가 함께 해주고 들어주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가 있다는것. 참 든든한거 같아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요. 혹시나 제가 했던 고민들을 하시고 있는 분들께는 머리속으로만 하지 말고

아주 잠깐이지만 경험을 통해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추천 합니다.

 

 

 

 

 

언니가 집의 구석구석을 설명해주고 떠난 후 짐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진짜 집인것처럼 슬리퍼도 꺼내놓구요.

칫솔도 꺼내서 욕실에 갔다 놨어요. 아 장봐온것도 잘 정리해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놨어요.

우선, 집에 왔으니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었어요. 사온 재료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점심을 몰 먹었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배가 고프더라구요. 언니가 집소개 할때 이야기 한 루꼴라도 밭에서 따오고

야채도 씻고 주방을 둘러봤어요. 쉐어하우스의 좋은 점은 기본적인 양념과 소스는 준비 되어 있어요.

소금, 설탕, 간장, 식용유 등등 제가 갔을땐 쌀도 있었구요. 냉장고를 보니 전에 머물고 가셨던 분들이 남기고 간

케찹, 마요네즈, 초장 이런것과 라면도 있었구요. 본인이 먹을 식재료만 사가면 간단한 요리는 가능해요.

 

제주에서 첫번째 식사는 간단하게 통밀 펜테 샐러드 파스타?

그냥 제가 만들어 본 샐러드파스타 라고 생각하심 될 것 같네요.

양상추, 루꼴라, 토마토를 잘라서 넣구요. 통밀펜네를 잘 삶아서 차가운물에 씻어요.

그리고 계란은 삶아야 하지만 귀찮으깐 간단하게 스크램블을 하고 그위에 올려줬어요.

아 샐러드 소스는 마트에서 작은걸로 구매 했답니다.

그리고 캔맥주를 하나 까서 그냥 마시는것보단 잔에 예쁘게 담아주면 완성!

 

이곳에 있는동안 조금은 건강하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잘 챙겨 먹어 볼 생각이라 첫날부터 실행에 옮겼어요.

회사를 다니고 집에 있을때는 피곤하기 때문에 요리를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곳에 오니 오롯이 나를 위한 요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주에 있는 동안 사진첩에 온통 끼니 만들어 먹은 사진밖에;;

정리하면서 하나씩 올릴께요. 모 특별한건 없어요. 그저 내가 먹는거니깐 정성스레 건강하게 만들어보자였거든요.

주변에 집밖에 없는 조용한 이곳에서 티비를 켜고 맥주를 마시며 저녁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바닷가와 좀 떨어져 있는 동네에 위치해서인지 해가 지면 주변 소음 없이 정말 조용하더라구요.

 

그렇게 제주에서의 첫째날은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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