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이요- 오늘도 구름 많은 날이네요-
그리고 어버이날이기도 하네요. 엄마에게 좀 미안한 하루가 될 것 같아서 동네 친구에게 부탁했어요.
집에 가면서 엄마 카네이션 좀 사달라고요. 흔쾌히 친구가 잘 전달해주고 약간의 현금도 보내서 그나마 자식 노릇을 했네요.
오늘도 별 다른 계획은 없었어요. 비는 오지 않으니 1일 1바다 하러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죠.
혹시 몰라 우산도 챙겼구요. 저 멀리 바다가 보이네요.
오늘도 회색빛이고 파도는 쎄지만 주변은 조용하고 파도 소리만 들리니 좀 추워서 멍 때리기 좋더라고요.
아 좋다. 좀만 덜 춥지. 그랬음 더 앉아서 봤을 텐데 하고 아쉬웠어요.
제주도의 현무암. 꼭 수묵화 같아요.
모래 위를 걸으니 모래 밟는 소리까지. 고요하네요.
세화리 바닷가 쪽으로 온 이유는 세화에 맛있는 쌀 국숫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어요.
바닷가에서 버스가 다니는 길가 쪽으로 가야 해서 바다를 벗어나 세화리 골목길을 걸었다.
덩굴로 뒤집혀진 집. 창고인가?
제주에는 이런 나무숲이 많은데. 저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다니면서 몰까 생각만 했지 찾아보진 않았네요.
아 춥다. 그만 찍고 얼른 쌀 국숫집으로 향했어요.
식당에 가면 장소 사진을 잘 안 찍다 보니 이렇게 음식 사진만 덩그러니.
저는 퍼보(9,000원)을 주문했어요. 밖에 은근 쌀쌀했는데 따뜻한 국물을 한수저 먹으니 온몸이 녹는 느낌이었어요.
여기 원래 퍼보훼가 유명한데 맑은걸 먹고 싶어 이걸 주문했어요.
퍼보훼는 빨간 국물의 쌀국수인데 뼈해장국처럼 돼지뼈가 들어가요. 또 먹으러 갈 일이 있을 거 같아 다음에 먹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갔네요.
제주에 가면 잊지 말고 가야지.
고수도 원래 올려 주시는데 저는 빼 달라고 요청드렸어요. 여하튼, 한 그릇 따스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포세화
제주시 구좌읍 구좌로 46 1층
영업시간
화, 수, 목 11:00 ~ 16:00 (라스트 오더 15:30)
주말 100% 예약제
휴무
매주 월, 금
주변에 갈만한 카페를 찾다가 그냥 한동리 요요무문으로 넘어왔어요.
아 금손 알바님의 라테아트 유명하죠. 지금은 요요무문에 안 계시지만 제주에서 샵을 하나 오픈하셨다고 들었어요.
일러스트레이터라 고양이 그림을 그리시더라고요. 아 귀여워라.
아니 어떻게 라테 위에 저런 아트를! 마시면서 고양이들이 쪼그라 들어서 아쉬웠지만 ㅎㅎ
잘 마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 길냥이들. 밥 안 주고 어디 갔다 오냐며 식빵을 굽고 있네요.
두 마리인가 싶었는데 돌담 옆에 한 마리가 더 있네요.
요 세 마리는 그래도 싸우지 않고 사료를 주면 같이 잘 먹어요.
근데 종종 싸나운 놈들이 와서 사료 그릇을 차지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못 먹는 아이들이 없게 나눠서 주기도 해요.
그 고양이가 가고 나면 다른 애들이 먹을 수 있게 챙겨주고, 아! 드디어 제비 달방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어요.
셰어하우스 맞은편에 독채가 있는데 신혼부부가 왔어요. 신혼부부라니 부럽군 하면서도 신혼여행이 제주로 오신 거냐고 물었더니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좀 길게 가시는데 그전에 시간이 남길래 제주로 왔다고 하더라고요.
음- 더 부럽군... 그땐 남자 친구가 없었던 저였기에 하하하;;
어느새 저녁이네요. 무얼 먹을까 하다가 전에 올라오면서 사온 제주 막걸리를 먹기로 했어요.
밭에서 부추를 잘라 부침개를 하나 부치고 어제 만든 오이 무침과 김치- 딱 어울리는 조합이죠?
제주 와서 혼술이 늘었네요. 그래도 딱 마실 수 있을 만큼만 먹고 하니 괜찮겠죠?
이제 곧 서울로 올라가요. 갔다가 오랜만에 오는 친구를 만나고 난 뒤 다시 제비 달방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랍니다.
두 번째 오는 제비 달방은 낯섦보단 익숙함이 저를 맞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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