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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기록/제주도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14 _ 일본식 가정식 히비 안도 코하쿠

by leeg_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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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첫 출근은 잘했어요. 출근했다가 몇 시간 만에 정리하고 나오긴 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누군가의 저작권을 함부러 사용하는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에 빠르게 정리했어요.

면접 보기 전 회사 소개를 그렇게 거창하게 하더니... 나름 여러 매장도 가지고 있고 관광상품을 만드는 곳인데

참 아쉬운 곳. 자세한 내용은 전에 블로그 글에 포스팅해서 자세하게는 안 쓸게요.

혹시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낯선곳에서 살아보기

언제였더라 회사를 그만두고 갑자기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가서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퇴사하기 1주일 전 계획은 가서 세우는 거야 하며 2주일동안 지낼 쉐어하우스를 알아보고 예약하였다

leeg.tistory.com

오늘은 셰어하우스에 함께 머물고 있는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짧은 시간 같이 있었는데 그새 친해져서 가고 싶은 곳도 생기고 마음이 잘 맞았나 봐요.

조금 먼 길이긴 했지만 혼자 가긴 좀 심심하고 큰 맘먹고 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어제저녁에 거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가기로 결정했어요.

서귀포시에 있는 히비 안도 코하쿠 예요.

원래 홍대에서 히비라는 카페와 일본식 가정식을 판매하셨는데 제주도에 정착하셔서 일본식 식당을 오픈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친구와 함께 서귀포시로 향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한 컷.

오늘 날씨는 맑음. 한동리 셰어하우스에서 201번 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었어요.

버스 배차시간을 잘 보고 나오셔서 한번 가보시길 추천할게요.

아! 참고로 버스를 타고 좀 긴 시간을 가야 한다는 점 참고하세요. 약 1시간 정도?

우리는 열심히 타고 가다가 내려야 하는 정류장을 지나쳐서 1 정거장을 걸어서 돌아왔어요.

효돈 축구공원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은 이미 지났고 평일이라 조용했어요.

평일의 여행지는 이런 것이 좋죠. 하하하-

친구는 잠깐 화장실을 갔고 저는 이런 사진을 남기고.

아무래도 제주도에서 함께 다니는 게 처음이라 남기고 싶었나 봐요. 

 

돌아왔습니다. 친구의 초상권은 소중하기에 살짝 가려서 찍어주고

이렇게 젓가락을 세팅해주셨어요. 대부분의 식기들 가구 등이 일본에서 가져오신 거 같아요.

히비 사장님만의 감성이 있으심.

우선 식사 메뉴를 주문하고 매장을 둘러봤어요.

일본에서 가지고 오신 접시들과 그릇들.

아 예쁘다. 사고 싶지만 이걸 사서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패스.

 

벽을 다 나무로 해놓으셨더라고요.

심지어 매장의 큰 창도 나무로 인테리어 해 놓으셨어요.

 

교토를 다녀온 적은 없지만 왠지 교토 감성 같은.

책에서 많이 보잖아요. 교토에 있는 카페들처럼 인테리어가 그런 느낌이에요.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사고 싶은 게 한가득이었지만 다 깨지는 물건들뿐이고 전 다시 백수가 되었고 취준생이니깐요.

 

 

으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요. 역시 맛있어 보입니다.

친구는 함박 정식(16000원), 저는 히비 정식(16000원)을 주문했어요.

홍대에서 자주 먹었던 히비 카레를 먹고 싶기도 했는데 제가 갔을 땐 없었어요.

지금은 에비 카레가 있는 것 같으니 혹시나 카레 드시고 싶다면 가보세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여긴 관광지니깐요 하며 생각하고 먹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오기도 하고요.

친구의 함박 정식도 한컷. 맛있어 보이죠. 한 조각 나눔 해줘서 먹었는데 역시나!

간이 조금 세지만 밥과 함께 먹음 괜찮은 거 같아요. 정식은 메인과 샐러드, 밥, 국, 피클 이렇게 나옵니다.

이건 히비 정식. 연근, 가지, 당근, 닭고기를 바삭하게 튀겨서 히비 소스에 버무려져서 나오는 음식이에요.

전 고기와 야채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것도 간이 조금 세지만 밥과 함께 먹기엔 괜찮았어요.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앉아서 두런두런 수다를 떨며 점심을 먹으니 즐거웠습니다.

 

히비 안도 코하쿠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로 107 1층

 

영업시간 

10:50 ~ 15:00

 

휴무

매주 월, 화

 

아 참고로 히비는 테이블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운영을 점심때만 하세요.

일행이 세명이 넘어가면 웨이팅이 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배 부르게 먹고 나서 동네도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밥 한 끼 먹으러 왕복 2시간 투자하는 것.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근데, 오늘 버스를 좀 오래 타서 그런가 그전부터 아팠던 목과 오른쪽 팔이 조금 아프더라고요.

밤이 되니 좀 더 심하게 아파서 내일은 제주 시내 정형외과에 가보려 합니다. 외지에 와서 아프다니...

육지 갔을 때 아픈 걸 무시하고 병원을 안 가서 더 그랬나 봐요;; 어디서든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에 갑시다.

한동리에는 병원이 없고 가까운 세화리나 김녕리에 가면 있긴 한데 전문 정형외과는 아닌 것 같아 저는 제주 시내 병원으로 가기로.

버스를 타는 게 좀 고통이긴 하지만 그래도 큰 병원 가는 게 나을 거 같더라고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하면서 병원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흑

여하튼 오늘은 낮엔 정말 행복했는데 밤은 조금 고통스럽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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