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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기록/제주도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11 _ 한동리 동네 한바퀴

by leeg_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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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구르르 하다 해 질 녘 산책만 다녀왔어요.

그럴 때 있잖아요. 만사가 귀찮은 날.

밥도 그냥 간단하게 처음으로 라면 끓여 먹고, 책 보고 티브이보다 낮잠도 자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밖은 어느새 붉게 해가 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씻지도 않고 후다닥 옷만 입고 모자만 뒤집어쓰고 나왔어요.

 

 

확실히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다 보니 어디서든 해가 지는걸 볼 수 있어 좋아요.

굳이 높은 곳에 올라 가지 않아도 되고요.

 

 

 

으아 눈부셔!

동네 산책이라고 해봤자 동네가 작으니 금방인데 이렇게 해지는걸 멍 때리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 거 같아요.

 

 

 

좀 더 가까이 가보겠다고 해를 따라 걸었는데 여긴 무슨 밭이였을까요? 

어둑어둑해서 잘 보이지도 않고-ㅎㅎ

 

 

 

따라가다 보니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네요.

안냥! 지는 해를 따라가는 건 그만 하고 고개를 돌려보았어요.

 

 

길 건너 보이는 트랙터들.

시골 풍경은 보고 있음 되게 평화로운 거 같아요. 길을 따라 더 걸어봅니다.

 

 

 

고르게 다져 놓은 땅.

무얼 심으시려고 해 놓은 걸까요? 

 

 

 

길을 따라 걸었더니 그쪽이 서쪽이었나 봐요. 고개를 빼꼼하고 내보이는 해가 보여요.

일출과 일몰은 매일 봐도 왜 이리 좋은지...

한낮에 하늘 높이 떠 있는 해는 눈에 담기 어려워서 그런 건가?

 

 

아 종종 생각하는 건데 농기계들 색상이 참 예뻐요.

알록달록하니 비비드 하기도 하고 하하- 별게 다 이쁘다고 하는 거 같죠?

여기에 오니 그래요. 다 예쁘고 기분도 업다운이 덜 되고 마음이 참 편해요.

분명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데 그건 내 상황이 아닌 거 같고- 하하-

자연이 주는 에너지는 정말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

 

 

아무래도 동네가 작다 보니 해가 지면 어두워서 혼자 다니면 조금 무서워요.

더 깜깜해지기 전에 다시 돌아갑니다.

내일은 달방에서 첫 번째 마지막 날. 

어쩌다 보니 한 번에 한 달 살기를 하기보다 2주 머물고 1주 정도 올라갔다가 다시 2주 정도 머무는 일정이에요.

제주에서 정착을 위해서 2주 정도 지내보기로 한 거였고요.

다음에 왔을 때 면접이 예정되어 있어서 다시 내려온 후 면접도 보고 회사에 붙으면 살 곳도 알아보고 하기로 해서

2주 정도 더 머물기로 해서 어쩌다 한 달 살기가 된 케이스기도 해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긴 하지만 제주나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는 아직도 소망 중이랍니다.

오늘은 정보보단 그냥 제주에서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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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필름 카메라로 찍은 일몰도 있네요. 몇장 추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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