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바다 인증. 살짝 비를 뿌리긴 했는데 다시 맑아지던 하늘. 구름이 좀 있지만 그래도 바다는 잔잔한 편이네요.
오늘은 어제 새롭게 온 쉐어하우스 메이트와 비자림숲과 친봉산장을 함께 가기로 했어요.
제가 오늘 어디 가면 좋을까 싶어서 어제 일정을 짜 놓은거거든요. 어제 밤에 들어보더니 같이 가겠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온 친구도 렌트카를 하지 않아서 먼길이겠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움직이기로 했어요.
내일 또 올께!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서둘렀어요.
우선 비자림숲으로 고고! 비올때 비자림은 진리죠.
날이 좋을 때 가도 좋지만, 비올 때 가면 숲의 향이 좀 더 진하게 느껴져요.
비자림숲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숲길 55
이용시간
매일 09시 ~ 18시 (입장마감 17시)
이용요금
일반 3000원 | 청소년, 어린이 1500원
2년 전 제주도에 왔을 때 비자림 숲을 들린 적이 있는데요. 올 때 마다 좋은 것 같아요.
오는 동안 비를 뿌려서 숲은 더욱더 진한 초록색을 머금고 있었어요.
비가 오는날 다른 관광지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비자림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보호 하고 있고 대부분 500 ~ 800년생의 비자나무가 2800그루가 밀집하고 있다고 해요.
500년에서 800년이라니... 그래서 그런지 비자 나무들의 모양은 참 다양해요. 거대하구요.
연리목을 보러 걸어걸어 들어갑니다. 숲으로 들어 갈수록 기분이 참 좋아지더라구요.
아 상쾌하다. 비는 좀 더 내리면 좋을텐데 좀 지나보니 그쳤어요.
숲 안쪽에 위치한 연리목. 뿌리가 서루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나무로 자라는 현상의 나무예요.
희귀한 현상으로 여겨지지만 서로 접붙이기가 가능한 나무끼리는 연리가 된다고 하네요. 연리목은 남녀의 지극한 사랑에 비유되어 사랑나무로 불리기도 하는데
볼때마다 신기한거 같아요. 연리목을 중심으로 1바퀴 돌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 되어 있구요. 사람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더라구요.
자- 이제 다음 장소로 향합니다. 아까 비자림을 올때는 택시를 탔구요. 다음 목적지인 친봉산장은 버스정류장까지 조금 걸어야 하지만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비자림 근처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알게 된 친봉산장.
조금 특이하다 싶어서 가보게 되었어요. 우선적으로 비자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 쉽다는 것도 한몫을 했구요.
도착해 보니 빨간지붕의 건물이 우리를 반겨 줍니다.
친봉산장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81-3
영업시간
11:00 ~ 21:30
노키즈존, 반려동물 동반 가능
내부에 들어가 봅니다. 평일 낮이라 손님은 없었고 우리를 맞아 주시는 사장님.
정말 산장처럼 꾸며져 있어요. 와아-
천장은 이런 모습. 사진에는 잘 안보이는데 천장이 높아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는 복층의 공간이 있더라구요.
침대도 있고, 무언가 아지트 같은 모습.
눈에 제일 먼저 띄었던, 그리고 소리로 존재를 알리던 벽난로.
5월말인데도 벽난로를 켜놓으셨어요.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습해서 더워서 자주 켜신다고 하더라구요.
우린도 덥지만 벽난로 옆에 자리를 잡아 봤습니다. 아이리스 커피를 두잔 주문했구요.
친봉산장의 아이리스 커피는 따뜻한 크림커피에 소량의 위스키가 들어가요.
달콤하다 쓴 커피에 위스키라니! 기대가 되더라구요.
드디어 나온 아이리스 커피.
마시기 전에 이리저리 사진 찍어 주고 맛을 봅니다.
처음엔 달달하다 커피가 느껴지고 그 다음 위스키- 난로가 켜진 옆에서 마셨더니 금방 얼굴이 빨게지더라구요.
원래 알콜이 조금만 들어가도 빨게지는 타입인데 열까지 있으니 더 빠르게;;;ㅋㅋㅋㅋ
이런 커피는 처음이였어요. 짝꿍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친봉산장을 둘러 봅니다.
벽에 걸린 기타와 오토바이가 보이고요. 벼짚단이 분위기를 살려주네요-
저기도 난로가 있어요. 이곳은 겨울에 오면 정말 좋을 듯. 곳곳에 보이는 소품들이 공간을 잘 어울려서 굿!
빈티지한 소파도 좋구요. 저 문은 화장실. 곳곳에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곳이였답니다.
산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장님도 약간 산적 같은 느낌이랄까?ㅋ 자리마다 초를 켜 놓으셨는데 안내를 보니 영업시간 안내에 촛불이 꺼질때가지라고 써져 있네요. ㅎㅎ 센스. 연중무휴라 어느때든 찾아 가시면 따뜻한 분위기에 젖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특이한 장소를 찾으신다면 친봉산장 추천할게요!
오늘은 혼자가 아닌 메이트와 여행을 하듯 돌아다녀서 기분이 참 좋네요. 혼자 하는 여행도 좋지만 파트너가 있는건 조금 덜 심심하고 먼길 말동무가 되어 좋은것 같아요. 오늘의 제주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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