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쉐어하우스 친구들과 한잔하고 오후 늦게 어슬렁 어슬렁 나왔어요.
오늘은 평대리에 있는 아일랜드조르바에 가보기로 했어요. 예전에 월정리에 있을 때 가보고 이후에 평대리로 이사하셨더라구요.
쉐어하우스에서 걸어가긴 조금 멀긴 하지만 날씨가 좋길래 해안도로를 따라서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어요.ㅎㅎ
여전히 어깨와 목은 아프지만 갈날이 얼마 안남아서인지 아쉬움에 조금 무리를 했어요.
세화를 지나며 사진 한컷.
제주에 머무면서 반정도는 날씨가 흐렸던 것 같은데 오늘은 바다도 잔잔하니 좋네요. 걸어가는데 해가 뜨겁네요.
모자를 안썼다면 엄청 탔을 듯.
투명한 바닷가. 볼 때마다 좋은거 같아요. 물멍 때리기 좋은 날.
이런건 가로로도 보고, 세로로도 보고 두번 세번 봐야 해요. 바다에 한참 빠져 있다가 움직였더니 가는데 한시간은 더 걸린듯.
원래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데;;ㅋㅋㅋ 물멍 때린다고 시간을 한참 잡아 먹었네요.
아일랜드조르바
제주 제주시 구좌읍 대수길 9
영업시간
10:30 ~ 18:00
매주 화, 수 휴무
이사 온 아일랜드 조르바는 처음이예요. 제주 돌담집을 개조해서 인테리어 하셨더라구요. 들어가자마자 LP와 스피커가 보이네요. 평일 낮에 갔더니 한적하니 저 혼자 밖에 없었던... 여기는 드립커피와 댕유자에이드가 유명해요. 커피를 한잔도 안마셔서 드립커피 아이스를 주문하고 왼쪽 공간으로 들어갔어요.
책과 LP가 한가득. 책장 사이의 창문으로 보이는 초록이들이 참 귀엽네요.
커피 마시며 책보고 시간 보내기 좋을 듯.
전 초록이 가득 보이는 이 창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았어요.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밖의 식물들이 흔들흔들 하며 춤추는 그 느낌도 좋고, 밖은 분명 더웠는데 해를 피했더니 안은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아이스커피를 마시다 중간엔 조금 추웠;;;ㅋㅋ
제가 앉은 자리. 혼자 앉기에 딱 좋은. 캠핑 의자가 생각보다 편해요~
드디어 나온 아이스드립커피(5,500원) 가격은 다른 제주도 카페들보다 저렴한 듯.
진한 드립 커피는 제스타일임. 커피도 마시고 잡지도 보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나왔어요.
혼자 가기 정말 좋은 카페. 다음엔 댕유자에이드 꼭 먹어봐야지.
평대스낵
제주 제주시 구좌읍 대수길 7
영업시간
11:30 ~ 16:00
연중무휴
집에 가려다가 아일랜드조르바 옆에 있는 평대스낵에 들려보기로 했어요. 한치튀김과 떡볶이가 유명한 곳인데 들어가서 먹으려면 기다려야 하고 한치튀김만 포장해가기로. 제가 갔을 때 수요미식회에 나온 후에 사람들이 정말 많아져서 늘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포장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중. 어디든 보이는 돌담은 언제 보아도, 언제 찍어도 좋아요. 주변을 둘러 보다 보니 금방 포장이 나왔어요.
집으로 돌아가면서 바다 한 컷. 오늘은 저 먼바다까지 보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네요~
바다를 보면서도 코를 찌르는 튀김향. 혹시나 눅눅해질까봐 입구를 열어서 가지고 가다 보니 튀김향이 계속 저를 유혹하더라구요.
가면서 하나씩 꺼내 먹기.ㅋㅋ 걸어가니 이런건 가능. 한치 튀김 한입하고 바다보고, 한입하고 바다보고ㅋㅋㅋ
제주에 오래 계실거면 챙있는 모자는 필수 입니다. 바람에 날릴 수 있긴 하지만 햇빛이 쎄기 때문에 꼭 필요해요. 캡모자도 괜찮지만 가능하다면 벙거지처럼 둥그랗게 챙이 있음 목도 지킬 수 있어 좋아요. 저 모자 매일 매일 잘 쓰고 다녔어요~
집에 오자마자 진짜쫄면 하나 끓여서 맥주와 한치 튀김과 후루룩. 아 정말 맛났어요. 한치튀김(13,000원)이라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으니깐!
해가 많이 길어져서 저녁을 먹었는데도 아직 환하네요~ 커피를 한잔 내려서 마당으로 나가봅니다.
해지고 있는 시간. 언니가 사다 놓은 원두로 드립커피를 내려서 마당 산책하며 한잔.
동네 냥이가 왔길래 저녁 챙겨주고 동네 산책을 나가기로 했어요.
앗- 해진다. 해지는 동네 모습 참 예쁜거 같아요. 이 모습도 이제 1주일이면 끝이라 아쉽기만 하네요.
나무들을 보면 이국적이라 종종 제주 같지 않기도 하고, 근데 앞에 밭은 어쩔거냐며 ㅋㅋㅋ
이제 슬슬 쉐어하우스로 돌아옵니다. 캄캄해지면 동네가 한산해져서 무섭더라구요. 이제 하루하루가 조금씩 아쉬워지고 있어요.
있는 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내다 가야겠어요~ 모두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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