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백약이오름 오를 때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오늘도 비가 왔어요.
내일도 왔지만, 제주도 참 비도 많이 오고 한달 정도 있으면서 반정도는 비가 왔던거 같아요.
아무래도 밖이 어두우면 좀 늦게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늦은 오전에 일어나서 아침으로 무얼 먹을까 하다가 시장에서 사온 오이를 고추장에 무치고
통밀 펜네로 알리오올리오를 했어요. 사진에 마늘 보이죵?ㅋ
집에서 통밀 펜네를 가져간건 신의 한수. 저는 통밀로 된 스파게티면 맛있더라구요.
밥도 백미보단 현미를 더 좋아하고, 미주라 통밀 펜네와 통밀 푸실리는 저의 최애 식재료예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고 씻고 나니 살살 출출하더라구요.
어제 세화오일장에서 사온 옥수수를 데워서 먹었어요.
시장에 가면 이런 간식거리가 많아서 너무 즐거워요. 순대도 사고 싶었는데 흑.
다음 장을 기약하고 옥수수만 사서 냉장고에 잘 쟁여놨는데 딱 좋은 간식이 되었어요.
오늘은 날씨가 오락가락 하니 집순이 모드.
그래도 잠깐 마당에 나가봤어요. 지붕위에 구름들 보이죠?
차도 없이 괜히 나갔다가 고생할까봐 그리고 몇일 동안 강행군을 했으니 오롯이 잘 쉬는 하루도 딱 좋겠다 싶었어요.
제가 이제 1주일째인데 아직 새로운 손님은 오지 않아 혼자라 조금 심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을 잘 즐기는 것. 하하-
어제도 비가 와서 저녁을 치킨을 먹었는데 오늘은 부침개가 당기더라구요.
부침개가 있으면 막걸리도 있어야죠. 거센 바람을 뚫고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편의점에 다녀왔어요.
역시 제주도 편의점엔 제주막걸리와 우도 땅콩 막걸리가 있네요.
달달하니 맛있다고 해서 한병 사왔는데 다른 막거리보다 가격이 비쌌어요. 기억엔 4500원? 그래도 한번 먹어보자 해서 구입.
집에 와서 밭에서 약간 거센 부추를 잘라와서 밀가루와 반죽을 하고 소금을 살짝 넣어 부쳐주고
냉동실에 만두를 꺼네 겉바속촉으로 구워주었어요. 청양고추를 종종 썰어 찍어 먹을 간장도 만들고 김치도 꺼냈어요.
세팅 하고 사진 한 장. 혼자서도 잘 챙겨 먹지 않나요?
시간이 많으니 이런게 참 좋네요. 챙겨 먹는게 귀찮지 않고 재미있고 즐거워요.
막걸리도 잘 흔들어 주고 한잔 따라 마셔봤어요. 아 정말 진하게 달아요. 너무 달아요. 달달한 술 좋아하는 편인데도 너무 달았어요.
비싸지만 2/3정도 먹고 버렸다는... 아깝다. 오늘 하루도 잘 먹었습니다.
저의 일용한 양식을 만들고 하는 주방. 아까 편의점 가기 전에 한 컷 찍었어요.
꼼꼼하게 다 있어요. 언니가 원두도 자주 사둬서 갈아서 드립 커피도 마시구요. 전기포트부터 전자렌지 각종 양념, 쌀 등
저 밝은 창밖으로 작은 뒷마당과 돌담이 보이는데 참 예뻐요. 설거지 할때도 귀찮음 보단 즐거움이 가득.
혼자서 일주일 정도 지내다 보니 내 집 같아서 빨래 할때 주방 발판, 화장실 발판도 꺼내 빨고 구석구석 주방 청소, 화장실 청소도 하고 그러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전에 계시는 분들이 청소를 하며 지낸다 해도 눈에 잘 안보이는 부분이 또 있잖아요.
언니가 종종 청소도 하시지만, 왠지 내가 그래도 한 달 정도 있을 건데 하며 열심히 쓸고 닦고. 정말 우리집 같은 기분이랄까-ㅋㅋ
여긴 제가 지낸 방의 창문이예요. 제비달방의 가장 큰방. 저 창문이 항상 맘에 들더라구요.
은은하게 햇살이 들어올때 너무 좋아요.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키구요.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지나 갑니다. 그리고 벌써 1주일이 지났네요.
아직 1주일이 더 남았구요. 몇일 서울로 갔다가 다시 제비달방으로 내려 올 예정입니다.
원래 2주만 예약하고 갔는데 다음주에 면접을 보고 붙으면 제비달방에서 2주간 더 지내면서 회사를 다녀 보려 합니다.
괜시리 급한 마음에 방을 얻었다가 회사가 어떨지도 모르니 조금 심사숙고 하기로 했어요.
내일도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그래도 동네 마실을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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