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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기록/제주도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24 _ 마지막 이야기

by leeg_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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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의 마지막 게시물이네요-

ㅎㅎ 한참 밀린 사진을 보며 언제 정리 하지 했었는데 그래도 끝이 나네요~

코로나때문에 한참을 어딜 못가고 제주도 다녀온 사진만 보면서 계속 그리워 했었는데...

아무래도 마음 먹고 1주일 정도 조용히 다녀와야겠어요. ㅎㅎ 근데 오늘 보니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또 늘어서 어케 될지...

요즘은 정말 앞날을 알수가 없네요.

 

마지막 날은 차분하게 일어나서 짐정리도 하고 방정리도 하고 빨래도 하고 마을 산책을 하고 지는 해도 기억에 남기려 동영상도 찍고 그렇게 마음속에 한동리 제비달방을 새기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제 가니깐 냉장고도 비워야 해서 스프에 세송이버섯을 잔뜩 넣어서 김밥전과 해치우고,

 

 

 

 

동네 한바퀴, 가려고 하니 날씨가 참 좋더라구요. 이 돌담도 이젠 매일 못 보는구나.... 슬프다 ㅠ

동네 한바퀴 돌고 돌아와서 빨래 걷고, 청소 하는데 해가 지는게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래서 동영상으로 남겨놨어요- 타임랩스로 찍어서 해가 돌담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답니다.

찍고 나서 보니 잠깐 머물렀던 동생이 강아지 산책 시키는 장면이 찍혀있어요-ㅋㅋ

 

 

 

 

어느정도 해가 사라지고 집앞 골목으로 살짝 나가서 지평선을 다시 한번 찰칵!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저 멀리서 요녀석이 뛰어 오더라구요~ㅎㅎ

 

 

 

 

그러더니 갑자기 앞에 멈춰서 앉아버림. 사진 찍어달라는건가?ㅋㅋㅋ

요녀석을 마지막으로 남긴 후 이제 떠날 준비를 마무리 합니다. 

가방도 싸고, 쓰레기도 버리고- 그래도 1-2년 머물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쉬운 그런 맘이 계속 남더라구요.

언젠가는 다시 꼭 돌아와야지 하며 잠자리에 들었어요. 잠을 잘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조금 설쳤어요 ㅎㅎ

 

 

 

 

마지막 날 아침. 점심때 비행기라 느지막히 일어나 쌓놓은 짐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아니 날씨 왜이리 좋은거임-ㅋ 구름도 예쁘고, 이제 여름옷을 입고 있는 제주도는 한참 더워지고 있었어요.

제비달방 언니가 공항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게 데리러 와줬어요. 

 

 

 

세화버스정류장에 언니가 내려주고, 곧 꼭 다시 보자며 인사를 하며 헤어졌습니다.

너무나 아쉬운...꼭 다시 보자며 인사했는데 3년째 보지 못하고 있네요-ㅎㅎ

그래도 SNS를 통해 안부를 보기도 하고 종종 댓글을 통해 인사도 하고 있어요

늦여름쯤 갈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이렇게 저의 제주도 한달살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녀 오자마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힘든 여정이였지만 그래도 제주도에서 받은 에너지로 잘 버텨온거 같아요.

요즘 다시 일에 대해서 고민이 좀 생기는 시점인데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예요.

근데, 요즘 조금 달라진건 꼭 제주도가 아니여도 내가 살아보지 않은 곳에서 살아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이 환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막연하게 계획중입니다. 언젠간 통영에, 언젠간 강릉이나 양양에, 언젠간 제주도에 가서 살아봐야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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